폭포소리가 들리는 숲, 아카메시주하치타키에서 체술과 인술과 재미를 수련해보자

폭포소리가 들리는 숲, 아카메시주하치타키에서 체술과 인술과 재미를 수련해보자

아카메시주하치타키는 직역하면 아카메 마흔여덟의 폭포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폭포가 많이 있는 지역인데 진짜로 48개의 폭포가 있는 것은 아니고, 마흔여덟만큼 많다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 그냥 폭포가 많이 있는 시시한 곳도 아니고 일본의 폭포 100선에 뽑힐만큼 멋진 폭포를 자랑한다. 아카메시주하치타키의 또 한가지 재미있는 특징은 옛날 이가류라 불리는 닌자집단의 수행장소로서 많은 닌자를 배출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옛날에 닌자가 했었던 수행을 직접해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은 수행도 있으니 한 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글: 김 상협

도쿄에 사는 한국인. 2010년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에 유학. 이렇게 저렇게 2020년 현재도 여행 관련 마케팅과 프로모션 일을 하며 일본에서 생활 중. 취미는 등산, 헬스, 독서, 노래방. 일본인 친구들이 좋아서 일본을 좋아하는 한국인. 한국을 싫어 할 수 없는 일본인 친구를 많이 만드는게 요즘 목표. 이 글은 그런 한국인이 미에를 여행하며 쓴 글입니다.



일본에 온 이후 쭉 도쿄 근처의 수도권에서만 살아온 나에게, 일본 지방 여행은 도시에서는 찾기 힘든 일본만의 매력과 특징을 새삼 깨닳는 계기가 된다.이번에 다녀온 아카메시주하치타키은 미에현 내륙 쪽에 있는 곳으로 폭포를 포함해서 멋진 풍경을 자랑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바로 보이는 강에 접해있는 상점가의 뒷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힐링되는 느낌이였다.

오늘 예정은 아카메시주하치타키의 폭포를 살짝 본 후 닌자체험을 하는 것.주차장에서 올라가면 표지판이 있는데 滝入口라고 써있는 폭포입구에 먼저 가보자.

폭포입구로 가는 길에는 아카메시주하치타키의 명물 아카메모찌를 파는 가게들이 있다.닌자의 마을답게 깨알같이 닌자장식들도 눈에 들어온다.

아카메시주하치타키에는 20개이상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는데 그 중 유명한 5개의 폭포를 ‘아카메오폭’이라고 부른다. 폭포를 전부 도는 코스로 가면 편도로 90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경험상 사진찍으면서 천천히 가면 2시간정도 보면 될 것 같다.이번엔 닌자체험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편도 20분 코스로 가기로 했다. 20분 코스에서는 아카메오폭 중 부동의 폭포와 천수의 폭포를 볼 수 있다.지도를 보면 왼쪽 밑에 도룡뇽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아카메시주하치타키가 일본 천연기념물인 도룡뇽의 서식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12월임에도 날씨도 많이 춥지 않고 나무들도 푸르러서 초겨울임에도 산뜻한 기분이였다.

산 길을 조금 들어가면 아카메시주하치타키 입구가 나오는데 들어가는데 입산료가 필요하다. 어른은 500엔 중학생 이하는 250엔이다.

산쨩과 탓키라는 아카메시주하치타키의 마스코트 캐릭터. 도룡뇽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같다.

입구시설 안에는 진짜 살아있는 도룡뇽들도 있는데 생각보다 커서 깜짝놀랐다. 얌전한 아이들이라 인형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천연기념물인 만큼 자주 볼 수 없는 동물이니 한 번 볼 가치는 있는 것 같다.

산도 산이지만 물이 너무나도 맑고 예쁘다. 안이 다 비춰지고 물이 말 그대로 비취색이라 보고 있자니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였다.

그리고 드디어 아카메오폭의 첫번째 폭포, 부동의 폭포. 높이 15m의 폭포의 모습은 폭포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폭포 소리가 너무 상쾌해서 좋았다. 폭포를 지나가며 시야에 안 보일 때도 소리를 들으며걷고 있으면 에어팟이 부럽지 않았다.

다음 폭포로 가는 길 도중에 있던 바위들. 겨울이라 물이 적어서 바위들의 존재감이 더 커지는건지, 계곡 사이에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는 커다란 바위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자연이란게 신기하다는 생각이든다.

다음 폭포에 다다를 즈음에 화장실이 있는데 사고예방을 위해서인지 온갖 언어로 성별이 써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한글은 외국인에게 어떻게 보일까 생각해보면서 괜시리 재미있다.

드디어 보이는 천수(千手)의 폭포. 폭포물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게 마치 천개의 손처럼 보인다고 해서 천수의 폭포이다. 

다리에 올라서 폭포랑 비슷한 높이에서 보는 맛이 있던 부동의 폭포와 달리,천수의 폭포는 딱 좋은 곳에 벤치와 테이블이 있어서 앉아서 즐길 수 있었다. 근처에 상점도 있으니 이것저것 사서 먹으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까지가 대충 사진찍으면서 오니 45분쯤 걸렸었다.

그럼 왔던 길로 돌아와서 닌자의 숲 체험을 가보록 하자.사진에 보이는 아카메 비지터 센터 (Visitor center)에서 시작할 수 있다. 시설이 깔끔하고 깨끗한데 알고보니 최근에 리뉴얼 오픈했다고 한다. 10시30분과 13시30분 코스를 예약 해야하는데 공식 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한국어 번역 페이지는 있지만 예약 메일은 영어나 일본어로 보내야한다.

(아카메48폭포 공식 홈페이지: http://ninja-valley.com/tourism.html)


접수가 끝나면 닌자복으로 환복하는데 팔과 다리에아대같은 것을 덧대야해서 조금 시간이 걸린다. 아대는 옷이 펄럭여서 소리를 내거나 어딘가에 걸리거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겉치장이 아닌, 이유있는 디자인이 무언가 인상깊었다.

오늘 우리들은 닌자로 만들어 주실 센세도 계시는데 일단은 이론 수업이다. 닌자의 정신과 자세에 관한 내용인데 이것을 몸으로 표현한게 만화나 애니에서 자주보는 인(印)을 맺는 것이라고 한다.

바람 총을 쏴본다던가.


줄을 타고 이동도 해보고

이 기사에서 소개한 명소